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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사랑마을장 2020. 2. 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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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념 및 정의

국어사전에서 건축사(建筑史(建築史), history of architecture)의 사전적 정의는 건축술, 건축양식, 건축미, 건축문화 따위의 변천 과정에 대한 역사(歷史, history) 또는 그것을 연구하는 분야로 소개되어 있다. 건축사를 설명하는데 틀렸다고 할 수 있는 설명은 아니지만, 건축사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있지만, 건축사 분야에서 이러한 분야들이 어떤 이유로 다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건축사는 기본적으로 건축을 통해서 사람들이 지내온 삶을 들여다보는 학문이다. 사람들의 지내온 삶을 일반적으로 다루는 일반사로서의 역사는 수많은 부문사의 합이라 할 수 있다. 건축사는 그러한 부문사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건축사는 여타 부문사에 비해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부문사다. 집을 짓는 행위는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기술적인 부문과 예술적인 측면에서 사람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건축술에는 당대의 사회가 이룩한 기술이 담겨 있고, 건축양식에는 미학(美學, aesthetics)이, 건축문화에서는 당대의 사회를 읽을 수 있기에, 건축사에서는 건축술과 건축양식 그리고 건축문화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2. 역사와 발전단계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20세기 전반기까지 만해도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앞선 기술은 건축에서 찾을 수 있었다.

5000여 년 전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신전건축에서 영원한 삶을 꿈꾸는 인간의 의지를 담은 석조건축의 뿌리를, 2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에서 부를 축적한 제국의 세속적 삶을 구현하는 거대 석조건축을 만드는 구조기술을, 1700여년 전에 만들어진 백제의 벽골제에서 인류 최초의 산업인 농업의 안정적 기반을 구축한 고대 수리기술의 실체를, 하늘을 향해 끝없이 솟아오를 것 만 같은 교회 건축술에서 신을 통해 자신의 약함을 보완하려는 사람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1851년 런던에서 개최된 첫 세계박람회에서 선보인 크리스털 팰리스(crystal palace)는 산업혁명의 눈부신 성과를 철과 유리를 통해서 20세기 건축을 예고했고, 1893년 프랑스혁명 100년 기념으로 개최된 파리박람회의 에펠탑은 초고층 건축의 미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1920년대 뉴욕은 거대도시 메트로폴리스가 가져올 도시적 삶의 실체를 예고했었다.

그러나 오늘의 건축은 어제까지의 건축과는 사회적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역사 속에서 건축은 당대 최고의 기술과 지성의 생산물로 당대의 문화 그 자체였지만, 오늘날 삶 속의 건축에서는 ‘기술’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여전히 건축이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욕망이 구현되는 대상이라는 위상은 여전하다. 사회적 차원에서 건축은 더 이상 첨단 기술력의 경연장은 아니지만,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는 여전히 우리의 모든 것을 투자하는 대상이다.

아직 정론으로 삼을 만큼 정리되지 않았으나 우리 눈으로 우리의 건축 속에 담겨 있는 우리의 삶을 읽어내는 성과를 접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건축사는 건축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토대에서 건축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만들어내는 사람 그리고 만들어진 건축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이다.

3. 기본 전제 및 연구영역

1) 건축사 연구의 기본전제: 시대구분

역사적으로 건축은 사회의 역량이 축적된 성과였으며, 집을 짓는 행위가 인간에게 인생 최대의 투자이자 쇼핑이었다. 그 때문에 건축을 통해서 사람의 역사를 읽어낼 수 있으며, 집의 모습을 통해 당대의 문화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건축사에서는 집을 짓는 기술(건축술), 집의 모양새(건축양식), 집이 주는 미적 쾌감(건축미), 집에 구현된 집단 지성(건축문화)의 변화 과정을 연구한다. 우리는 역사시대의 모든 건축을 한 번에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시간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단위로 나누어서 생각을 정리한다. 이는 건축사에서 시대구분이 중요한 이유다.

건축의 시대를 구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의 모습이 달라지는 시점이다. 그래서 건축이 달라지는 지점을 찾고 각각의 다른 모습에 고유의 이름을 붙인다. 이렇게 해서 정리된 지난 5000년 서양 건축사의 시대를 오래된 순서로 나열하면, 고대서아시아 건축, 이집트 건축, 그리스 건축, 로마 건축, 초기 기독교 건축, 로마네스크 건축, 고딕 건축, 바로크 건축, 로코코 건축, 신고전주의 건축, 근대 건축, 현대 건축이다. 이는 건축을 전공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건축역사의 시대 구분이다. 그러나 서양 건축사의 시대구분을 우리 건축사의 시대구분에 적용할 수는 없다.

우리의 건축사는 원시 건축, 삼국시대 건축, 통일신라 건축, 고려 건축, 조선 건축으로 구분된다.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에게는 뜻밖에 단순한 시대구분이다. 최근에는 건축역사에 대한 연구가 깊이를 더해가면서 새로운 시대구분에 대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틀에는 큰 변화가 없다.

우리의 건축사의 시대구분과 서양 건축사의 시대 구분 방법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서양 건축사는 건축 자체의 모습이 시대 구분의 중요한 기준이 되지만, 우리 건축은 왕조가 시대구분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같은 건축사를 다루는데 우리와 서양의 기준이 분명하게 다른 이유는 우리 건축은 수천 년을 내려왔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양 건축처럼 행태적 차이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양 건축처럼 주심포, 다포 등의 이름으로 양식화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시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편의상 도입된 것이 왕조에 따른 분류이다. 왕조에 따른 시대구분은 건축적 변화와는 상관성을 찾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편의적 시대구분이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서양 건축을 보는 눈으로 우리의 건축을 들여다보도록 길들어왔지만, 이제는 남의 눈으로 우리 것을 들여다보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알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 우리의 건축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우리 눈으로 우리 것을 보려는 새로운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다.

2) 주요 연구영역

건축사 연구의 영역은 지역과 시기로 양분되며,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사회사로서의 건축사, 기술사로서의 건축사 등의 연구영역이 있으며, 건축문화유산의 복원과 보존이 중요한 연구 분야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 건축역사학계에서는 ‘한국 건축사’ 연구영역 외에 ‘중국 건축사’, ‘일본 건축사’가 독립적인 영역을 형성하고 있으나, 한국 건축사 연구에 비해 중국과 일본 건축사 연구의 비중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최근에는 아시아 건축을 하나의 연구영역으로 통합하여 연구하려는 경향도 있다. 아시아 건축사와 비견할 수 있는 영역으로 서양 건축사 연구영역이 있다.

서양 건축사 연구는 학위과정에서 현지의 대학에서 연구가 이루어지지만, 국내에서는 서양 건축사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시기에 따라서는 고대 건축사, 중세 건축사 그리고 근현대 건축사로 구분된다. 건축사 연구에서 건축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 외에 건축사 연구를 통해 건축문화유산의 복원과 보존에 관한 연구가 중요한 연구의 하나이다. 근대 이전의 고건축부문에서는 개별적인 건축문화유산의 복원과 보존이 중심이었지만, 근대 이후의 건축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개별적인 건축문화유산의 복원과 보존을 넘어 집합적인 역사문화환경의 보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 지역별 건축사

① 한국 건축사
우리의 건축사를 다루는 학문 영역이다.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포함하기 때문에 공간적으로는 한반도를 넘어 만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반을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존하는 유구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속성으로 인해 조선 시대와 근대 시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며, 조선시대와 이전시기의 건축사는 문헌과 매장문화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② 중국 건축사
우리 건축사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문화권으로 최근에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건축사는 한족의 독립적인 건축사라기보다는 아시아의 많은 건축문화가 복합되어 형성된 성격이 강해 우리의 건축사 연구뿐 아니라 아시아 건축사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③ 일본 건축사
우리와 중국 건축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고, 오랫동안 주변 국가의 문화를 수입한 반면, 자국의 건축문화가 주변국에 미친 영향이 작아 근대 이전의 건축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근대 이전의 일본 건축사 연구는 우리의 고대 및 중세 건축에 대한 연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근대이후 일본을 통해 서양의 건축이 우리에게 전해진 부분이 많아, 근대 건축사 부분에서는 일본 건축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④ 아시아 건축사
아시아 건축은 크게 불교와 유교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문화권과 힌두교를 중심으로 하는 인도 문화권 그리고 이슬람교 중심의 중동 문화권으로 구분되지만, 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문화권으로 연구하는 아시아 건축사 연구는 아직까지 매우 미비한 상황이다.

⑤ 서양 건축사
유럽과 미국 건축사를 묶어 서양 건축사로 구분하지만, 보통은 유럽의 건축사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건축사와 함께 가장 큰 연구영역을 형성하고 있지만, 서양 건축사는 연구자의 부족으로 우리의 자체적인 연구영역의 축적보다는 서구의 연구 성과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⑥ 기타
세계의 건축사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 중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건축사가 있지만, 우리의 건축사 연구는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연구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아프리카와 중남미지역으로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우리의 손으로 짓는 현대 건축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이들 지역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2) 문화재복원과 보존

① 문화재복원
건축문화재는 역사적으로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건축 유산으로 오랜 시간을 견디고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원형의 모습이 변형되거나 훼손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는 문화재의 훼손을 막고, 원형을 회복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재청의 문화재연구소가 연구의 중심에 있다.

② 문화재보존
역사적 가치와 학술적 가치가 높고 희소성이 있는 문화유산은 문화재로 지정 또는 등록하여 보존하고 있으며, 문화재의 훼손을 막기 위해 고건축과 근대건축 등 문화재의 속성에 따라 재료와 구법 그리고 양식적 측면에서 보존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제도적 뒷받침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별적인 문화재의 보존을 넘어, 선면 면적으로 집합적인 보존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역사문화환경의 보존이라는 개념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4. 주요 용어 및 관련 직업군

1) 주요 용어

• 건축저널리스트: 신문, 잡지, 방송 등에서 활약하는 건축 전문 기자 및 언론인등 으로 건축 관련 정보 및 논평, 칼럼 등을 작성하며 취재, 편집 등의 일을 담당한다.

• 건축문화재: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문화재로 지정 보존된 건축물로서 건축학적인 의미와 가치가 높고 역사 및 전통과 관련된 것이 많다

• 복원: 원래의 상태나 모습으로 복구하는 것이다.

• 보존: 원래의 상태나 모습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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